[서면] 브루스, Bruce - 감각있는 카페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2017. 1. 22. 23:01중부산/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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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두번은 지하철 2호선의 서면역 8번 출구를 나옵니다. 그리고 8번출구 앞 스타벅스나 조금 더 걸어서 나오는 스타벅스를 갑니다.

평소 거리의 카페나 식당에 관심이 많아 이곳저곳 보는 편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주 이 Bruce 카페를 눈여겨봐 두었습니다. 그때는 아직 인테리어 작업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카페 실내가 정리가 안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식 오픈을 하면 (내부가 정리가 되면) 꼭 들러볼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끌렸던 이유는

'부산에서 흔치 않은 핸드드립 커피를 취급하고'
'간판에서부터 사장님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고 (물론 실내 인테리어도)'
'시장통같이 시끄럽고 북적북적한 카페를 지양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기준에 부합해 일정 전 약속이 있어 커피를 마셨음에도 무작정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감사하게도 내어주신 커피를 한잔 마시게 되었죠. 

 

 

사실 들어가기 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저 부서진 테트리스 같은 간판 뒤 벽돌들이 너무 이뻤습니다.
그냥 '느낌' 있습니다.

 

 

흐릿하게 작업중이신 사장님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신기하게도 지하는 중화요리집인듯하고 윗층은 횟집인데도 Bruce는 이질적인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건물 전체의 붉은 벽돌의 대표선수가 원래부터 Bruce인 듯한 인상을 줍니다. (노리셨을 수도..?)

미국 보스턴을 가면 이렇게 붉은 벽돌 집들이 엄청 많습니다. 약간 그곳의 향수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한국은 너무나 획일화된 건축물들이 많고 시내에는 높디높은 빌딩과 반짝이는 간판을 내세운 상가들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그런 서면 시내 한복판에 이 Bruce가 있습니다.

 

 

요즘따라 카페 입구에 쓰여진 카페명을 찍는게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창가에 앉으면 이런 밖이 보입니다. 서울의 이태원 혹 합정스러운(?) 풍경입니다.

 

 

따뜻한 느낌의 나무바닥과 나무 테이블.

 

 

다음에 들리면 방명록을 남겨야겠습니다.
물론 부산데이트 이름으로요! :)

 

 

카페 구석에 귀여운 식물(저 이름 알고 있었는데 까먹..)과 Bruce가 칠해진 유리가 보입니다.

 

 

자 대망의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는 작업장입니다.

 

 

사장님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오른손은 사뿐히 놓여져 있습니다.

 

 

드립커피를 내리시는 중에 손님인 저와 다정하게 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표정과 말에 담긴 내용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
Bruce 사장님으로부터 '좋은 사람이자 커피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 모를 '여유, 느낌, 감성, 따스함' 모두 섞어 느꼈으니까요.

(이번 포스팅 뭔가 훈훈합니다)

 

 

소박한 가격표입니다.
이번에는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밖에 못마시고 나왔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치즈케잌을 맛보리라!

 

 

그렇게 기분 좋게 카페를 나왔습니다.
테이크아웃 잔에 커피를 마신 탓에 커피잔이나 커피 사진을 못찍었네요.. 다음에 케잌과 함께 재포스팅 예정!

 

 

사실 Bruce를 들리고 생각한게 하나 있습니다.
몇가지가 있는데 정리하자면..

첫째, 부산데이트는 절대 '대충 포스팅 하지 않고 나쁜 이야기로 시장의 물을 흐리지 않겠다'라는 것입니다.

사실 최근 개인적으로 슬럼프가 와서 아무 곳이나 대충 포스팅하고 싶은 귀찮고 게으르고 못된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어떻게 글을 쓰든 조회수도 올라갈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들리는 곳들은 그 곳마다 사연이 있고 사장님들의 정성이 담긴 공간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은 부산데이트가 애초에 시작할 때 운영진들끼리 합의한 사항이기도 합니다. 취지인거죠.

그래서 포스팅 함에 있어서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그 잣대를 번번히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동일하게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수나 부족한 점은 어느 정도 조언하는 뉘앙스로 글을 남길 수 있겠지만, 너무나 억울하고 분한 마음으로 포스팅하지도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럴 때는 포스팅으로 분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사장님께 직접 이야기하는게 맞겠죠.



둘째, 여느 블로그와 동일하게 포스팅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혹 포스팅이 짧게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사진 한장을 찍을때도 정성껏 찍고, 글도 생각을 담백하게 담아 써내려갈 것입니다. 그래야 부산데이트만의 정체성이 살아날 것이니까요.

물론 그러러면 급하게 달려가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들러본 곳의 정보들을 위주로 착실하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내가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간다면 To go 목록에 담아 둘 만한 곳'을 찾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보통 서울로 여행을 가든 외국으로 여행을 가든 식당과 카페, 그리고 장소는 꼭 정해두고 갑니다. 가기도 전에 추천을 받고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갑니다. 그래서 그곳에 도착하기 전까지 마음이 설레게 됩니다.

사실 Bruce 카페에 들렀을 때가 그랬습니다. 저번 주 제가 찜해두고 오늘 갔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이런 마음을 꼭 느끼며 어딘가 가려 합니다. 그곳에서 데이트를 하려 합니다. (어느 정도 스스로 공간으로부터 자극을 받았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여하튼 이번 포스팅으로 여러분의 서면 카페 데이트코스가 추가되었길 바랍니다.

전포카페거리의 북적북적한 카페가 싫은 연인들, 지하철역과 가까운 카페가 가고 싶은 연인들, 핸드드립 커피의 부드러움과 특별함을 느끼고 싶은 커피애호가 분들에게 'Bruce' 카페를 추천합니다.

너무 유명해져서 Bruce만의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장사는 엄청 잘되면서요..)

 

 

맛 ★★★★☆
분위기 ★★★★☆
접근성 ★★★★★
가격 ★★★☆☆
직원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142-5 (1층)
051-532-8880
영업시간 월, 수, 목, 금, 토, 주말 12:00~20:00 (화요일 휴무)
주차불가

 

 

카페는 서면 지하철역 8번출구에서 한블럭만 걸어가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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